본문 바로가기
IT 이야기/네트워크

KT, LG U+가 회수 당한 28Ghz 주파수는 무엇일까

by IT STORY 2022. 12. 24.
반응형

KT, LG U+ 5G 28Ghz 서비스 중단 확정

2022년 12월 23일 통신사 KT와 LG U+의 5G 28Ghz의 서비스 중단이 확정이 났다는 기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5G 28Ghz 서비스의 중단 사유는 주파수 점유 조건으로 내세운 5G 28Ghz 기지국 최소 커버리지 충족 미달로 인한 주파수 회수다. 도대체 5G 28Ghz는 무엇이고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5G는 무엇인걸까?

한국의 5G 통신 주파수는 3.5Ghz와 28Ghz가 있다.

5G의 국제 표준 기술을 보면 주파수를 크게 2가지로 나눠놨다. 우리가 지금 통신사들을 통해 비용을 지불하고 스마트폰으로 전화, 인터넷, 문자 등등을 하는데 사용하는 Sub-6Ghz 대역이 있고 22년 12월 23일 국내 IT 분야 신문을 가득 채운, 그리고 5G 선전문구로 사용되던 '초광대역', '초저지연', '초연결'의 실제 주인공인 mmWave 대역이 있다.

 

Sub-6Ghz는 6Ghz 미만의 주파수를 의미한다. 현재 사용중으로 알려진 주파수는 600Mhz, 700Mhz, 2.5Ghz, 3.5Ghz, 4.5Ghz 등등이 있으며 한국은 3.5Ghz 대역 주파수를 사용하고 있다.

 

mmWave는 28Ghz가 넘는 주파수를 의미한다. 현재 사용중인 주파수로는 28Ghz, 39Ghz가 있으며 한국은 28Ghz를 할당 받아 사용중이다.

5G 주파수 경매 당시 최종 낙찰 된 결과

이 2개의 주파수 중 우리가 지금 5G 요금제와 5G 휴대폰으로 사용중인 주파수는 3.5Ghz 대역이고 이를 통해 기지국(혹은 중계기)과 스마트폰이 무선으로 통신을 진행하고 있다. 그럼 이제 껏 28Ghz 주파수는 도대체 어디서 사용하고 있었던 것일까

28Ghz 대역 5G가 사용되는 곳

진짜 놀랍게도 서울 지하철 일부 구간에서 지하철 와이파이의 데이터 제공용(백홀이라고 부른다) 말고는 사용하고 있는 곳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지하철 말고는 기업 내부 실험실이나 군용 실험실 밖에 없으니...) 왜냐면 지하철 말고는 기업  아니 애초에 대한민국에 들어오는 모든 5G 스마트폰에는 mmWave를 수신할 수 있는 안테나 조차 달려 있지 않다. 5G 첫 도입부터 28Ghz 대역의 5G는 사용할 방법 조차 없었단 의미가 된다. 갤럭시의 예시 사진은 갤럭시노트 20이지만 글 작성 시간 기준 최신폰인 갤럭시 Z 4시리즈에도 mmWave 안테나가 달려 있지 않다

유튜버 잇섭이 갤럭시노트20을 분해한 모습. 빨간 원이 mmWave 안테나가 있어야하는 공간
국내에 판매되는 아이폰도 마찬가지다. (n1 ~n79 영역이 수신가능한 5G주파수)

그렇게 좋다고 광고하던 5G가 반쪽짜리라는 3.5Ghz만 유지되고 28Ghz이 주파수 회수조치까지 가버린 이유는 무엇일까

주파수는 높을수록 파장은 짧아진다.

통신 관련 전공자나 고등학교 물리 수업을 착실하게 들었으면 '주파수는 높을수록 파장은 짧아진다' 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사진 출처 : https://homoscience.kr/1164/

이 파장이 짧아질 수록 전파는 직진성이 강해지고 장애물을 만나면 회절이 아니라 반사가 되는 특성이 증가한다. 그리고 반사되는 장애물의 크기가 점점 작아지기 때문에 전파의 방사거리가 짧아진다. 그래서 라디오(Mhz단위)는 얼마 안되는 송출국으로 지역 전체를 커버하지만 유무선 공유기(2.4Ghz, 5Ghz)는 24평 정도의 집 크기정도만 커버할 수 있다. 심지어 5Ghz를 사용하는 와이파이 신호는 벽 하나만 있어도 신호가 급감하기도 한다.

 

5Ghz만 되도 벽 하나 통과하기가 힘든데 그보다 더 높은 28Ghz이상의 주파수라면 거의 대부분의 장애물에선 반사가 된다 봐도 무방하다. 그래서 28Ghz의 유효 커버리지 범위가 매우 짧고 짧은 만큼 더 많은 기지국이나 중계기를 설치하여 음영지역을 없애야 한다.

 

게다가 지금 일반 소비자가 사용하는 5G 주파수도 LTE(4G) 주파수인 800Mhz 대역보다 더 높은 3.5Ghz 대역이라 LTE 기지국보다 더 많은 기지국을 설치해야 하는데 28Ghz에 대응하는 기지국도 설치하려하니 생각보다 더 많은 기지국 설치를 해야했을 것이다.

 

물론 의지가 있었으면 28Ghz도 충분히 설치가 가능했겠지만 통신사 생각보다 28Ghz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시점보다 기지국 설치 및 유지보수로 손해를 입는 기간이 길고 다음 세대 통신규격인 6G를 출시하는 시점이랑 겹쳤기 때문에 28Ghz를 포기하는 방향으로 간게 아닌가 싶다. 

이래나 저래나 28Ghz회수로 국민이 생활에 불편을 겪을 일은 없다

어쨋든 일반 소비자가 28Ghz를 사용할 일은 없었고 지하철에 설치된 28Ghz 백홀 장비는 그대로 유지한다고 하니 주파수 회수가 진행된다더라도 일상생활에 큰 불편은 찾아오지 않는다. 다만 국가 기반으로 사업을 하는 통신사가 인프라 구축을 소흘히 한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도대체 우리 통신 기본요금을 받아가면서 뭐하는데 쓰는건가?" 하는 비판적인 시선으로 통신사를 바라보게 될 뿐이다.

 

개인적으로는 28Ghz 주파수를 구매할 돈으로 3.5Ghz 기지국을 더 늘렸으면 이렇게까지 비판적인(비난도 약간 섞인) 여론이 생성되진 않았을거라 생각한다. 다음 세대 통신인 6G도 지금보다 더 높은 주파수를 사용할 것 같은데 이때는 선택과 집중으로 기지국 설치가 빠른 순으로 인프라 구축을 했으면 좋겠다.

반응형

댓글